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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45분 남겨두고 급하게 써보는 올해 마지막 포스트.

지난 학기 요약

세키==나

수업 때 집중 못해서 이러고 있었음..

지난 학기는 좀 많이 무너졌었다. 정말 진지하게 그냥 자체휴학처럼 학교 안 나가다가 따복할까 생각했었다. 지금 보니까 말도 안되는 생각 같기도 한데 진짜로 그땐 버틸 수가 없어서 등록금 날리는거 감수하고서라도 그럴까 고민했었다. 좀 웃긴건 중간고사 때 정신적으로 와장창 무너진 후에, 기말고사 때는 오히려 평온했다. 인생 중 가장 시험공부를 안했었는데, 역설적이게도 인생 중 가장 마음이 평온했다. 역시 사람은 나락을 한 번 갔다와야 평온해지는 걸까. 그런데 그 평온함이 뭔가 정상적인 평온함이 아니라, ‘이미 한 번 망할대로 망했으니 앞으로도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평온함이어서 좀 무서웠음.

아무튼 지난학기는 체력도 정신도 무너져서 기본적인 일정 관리도 잘 안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잠도 엄청 늘었었는데 알람을 못 듣는 수준까지 가서 아침 수업은 그냥 재껴버리거나 지각하는 날도 많았다. 진짜 학교를 아무때나 갔음. 주변 사람들이 보고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냥 체력이 달리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동아리 회의를 하다가 피곤해서 잠깐 엎드렸는데 그대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적도 있었다. 선채로 죽었어..! 다들 새벽까지 힘들게 회의하는데 정말 너무 미안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난 학기는 깨어있는 90%의 시간을 형베시 과제하는데 쓴 것 같다. 진짜 듣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한 건 항상 알고 있었지만, 이거 하면서 더 여실히 느꼈다. 그래도 그만큼 실력향상도 된 것 같아서 수강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성적은 b0를 받았는데 나는 너무 만족한다. 30~40%가 ‘F’antastic을 맞는 수업이기 때문에 나도 그게 나올까봐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

이번 방학

프로젝트?

관우오빠, 범모오빠, 주영이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GDSC에서 하는 거라는데, 나는 GDSC 회원도 아닌데 “프젝 하쉴??”해서 좋다고 했더니 팀에 끼워줬다. 일단 1/10에 있는 아이디어톤에서 우리 팀 아이디어가 채택돼야 프로젝트를 할 수가 있다던데 꼭 됐으면 좋겠다. 나는 아마 백엔드를 맡게 될 것 같아서 Node.js를 공부 중이다. 근데 오늘도 백준 풀다가 하나도 안했는데 내일부터 진짜 달려야지. 만약 우리 팀 아이디어가 채택이 안돼서 계획이 무산되더라도 이번 방학엔 나 혼자서라도 무언가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림

뭔가 일러스트가 그리고 싶어져서 procreate를 샀다. 어렸을 땐 그림그리는거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그려보니까 잘 안 그려진다… 혼자 무작정 그려봐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네

책

이 책을 사서 따라 그려볼까 생각 중이다. 텅장이 돼가는 중…ㅎㅎㅎ

운동

이번 방학엔 매일 운동하는게 목표이다. 몇년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난 정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시기와 전혀 안하는 시기의 몸 상태가 엄청 다르다. 이제부터 매일 한강 달리고 매주 등산 다녀야지.

그 외?

요즘 책 읽는 것도 재밌는데 요즘은 ‘익스텐드 마인드’라는 책을 읽고 있다. 처음엔 좀 지루했는데 읽을 수록 생각보다 흥미롭다.

백준을 열심히 풀 계획이다. 지금 골드1 되기 직전이니까 이번 방학엔 플래 찍을 수 있겠지?

일렉기타나 어쿠스틱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서 알아보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근데 요즘 할게 꽤 많아서 그냥 이대로 안 배울 수도..? 근데 진짜 악기 하나 다루고 싶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예전에 베이스 슬랩 주법보고 너무 멋져서 베이스를 배워보고 싶기도 했는데, 요즘엔 기타로 마음이 기울었다. 아니면 피아노도 좋을 것 같은데 솔직히 악기 다룰려면 연습을 꾸준히 해야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2023

올해 부족함이 많았던 만큼, 내년엔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일단 내년엔 꼭 할 일, 일정 철저히 관리하면서 제정신(?)으로 사는 게 목표이다. 그동안 너무 미친 사람처럼 살았음..

그리고 올해에는 진짜 우울증이랑 ㅂㅂ하려고 한다. 18살 때부터 4년 넘게 괜찮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달고 있던 건데, 진짜 더이상 달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약 거르지 말고 꾸준히 먹고 병원 꾸준히 다녀서 꼭 없애는게 목표이다.

2022년 마지막 포스트인데 쓰다가 12시를 넘겨서 이상하게 됐다…ㅋㅋㅋ 아무튼 쓰기 시작한 시점이 2022년이니까 마지막 포스트 맞음 아마도

내일은 슬슬 비쁠트리 포스트를 쓰기 시작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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